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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09. 대구 브레베 300k - 길고 힘들지만 나름 할만했다RIDE 2015. 5. 11. 11:44
올해 잔차타기에서 해보고 싶은 것이
1. 백두대간 52개령
2. 대구 300 상주 200
3. 김천 퍼머넌트
약 10일 전 우연찮게 자리가 빈 것을 발견하고 바로 신청하고 등록확정
따로 준비할 새도 없이 일정은 다가오고
전날 내리는 비를 보며 임전무퇴의 신랑화랑도 정신을 일깨운다
자든둥 마는 둥 당일날 일어나니 아직도 부슬비가
정녕 넌 누군냐
강정고령보엔 대구 브레베 참가하는 인원들이 많았다.
면책각서 쓰고 보험증서 내고 카드받고
검차받으며 발목밴드 한쌍 사고
5시 30분 출발.
3355 무리를 지으며 달린다.
강창교를 건너 팔달교 동명을 지나 한티재초입까지
딱 거기 까지다.
한티재를 오르고 나니 5시 30분 출발팀은
무명씨1
무명씨2
무명씨3
그리고 나
미스터얀에게 확인받고 바나나 하나 물고 cp2를 향해간다.
암묵적으로 나와 무명씨들은 한팀이 된다.
무명씨1은 철두철미하게 지도파일을 가져와 길안내를 잘해주었다. 정말 고마웠다.
무명씨2는 나와 끝까지 살아남았다. 나중에 구미보에서 칠곡보까지 힘들어 죽겠는데 다리 터지는데 침 흘리며 타게 만들었다. 덕분에 잘 오긴 했다.
무명씨3은 로드클릿페달에 운동화로 한티재 1등 먹었다. 하지만 한티재에서 힘을 다 쏟았을까 cp2부터는 같이 달릴 수는 없었지만 항상 cp에서는 만났고 또 끝까지 같이 왔다.
cp2 삼자현에는 11시쯤 도착. 1회용 육개장을 6천원주고 먹었다. 어쩔 수 없다. 살려면 먹어야 한다.
cp2에서 cp3까지는 낙타등과 낮은 재 고개들이 있지만 평지도 있어 평지에서는 29 32로 무명씨1과 무명씨2가 끌어주었다.
마찬가지로 cp3에서 cp4의 코스도 앞 전 코스와 비슷한 형태이긴 하나 cp4 도착시 215km정도이니 낮은 재가 벽처럼 느껴진다.
여기서 내리막커브에서 홀을 피하려다 모래에 슬립나 낙차하고
얼마 안가 무명씨1도 낙차했다. 무명씨1은 잔차가 기동불가라 여기서 복귀.
무명씨3은 저 멀리 어디선가 달려오고 있을거고 무명씨2와 나는 cp4까지 둘이서 가는데 수퍼도 없고 물통에 물도 없는데 날은 정말 덥고 바람은 맞바람이라 속도가 20을 겨우 넘기며 간다.
cp3부터는 일단 업힐만 나오면 둘 다 최하단으로 설금설금 오른다. 내리막에선 페달 굴릴 힘도 없고....
어째어째 cp4에 도착. 확인도장 받고 근처 가게에서 국밥을 먹으니 좀 살 것 같다.
편의점에서 먹을 것 챙기고 출발할려는 찰나 무명씨3 등장. 정말 대단한 끈기다. 젊어서 그런가. 여하튼 무명씨3이 식사를 끝낼 때까지 기다려 같이간다.
이제는 체력은 다하고 정신력으로 가는거다.
1시간정도 28km를 달려 한번 쉬고 설금설금 구미보 자전거길에 다다르자
무명씨2가 속력을 낸다. 아 ktx는 아니지만 고속버스는 될 것 같다. 침 흘리며 폐는 숨을 들이키지 못하는데 무명씨3과 나는 따라 붙는다.
그렇게 칠곡보에 도착하자 이제 다왔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아 정말 더럽게 길다. 나름 속도내며 오는데 더럽게 멀다.
고령보에 도착하니 스텝들이 치킨 콜라 초코바를 준다. 카드를 내밀고 확인 받고 끝.
1. 모든 고개는 최하단으로
2. 밥은 제 때에 충분한 휴식으로
3. cp에서는 무조건적인 휴식
4. 가다 간간히 쉴 때는 10분 이내로
5. 수퍼가 보이면 보이는대로 보급품을 채울 것
6. 다치지지 않고 무사완주가 제일 좋다
7. 두 번 낙차 안했다면 1시간은 줄이지 않았을까
8. 어째어째 같이 가니 매우 낫더라
9. 망할 우리나라엔 시도군 경계엔 다 산산산산산 읍면리 경계엔 나름 고개들
10. 제한 시간내 들어와서 좋다아
11. 가장 힘든 때는 cp3에서 4까지. 덥고 멀다. cp4에서 도착지까지는 저녁에 와서 그런지 나름 쌩쌩 잘 달림
12. 하이바는 무조건 쓰세요. 두 번의 낙차에서 둘 다 하이바 깨졌어요
전날 구입한 반사띠, 당일 현장에서도 팔더라, 발목밴드도
출발전
어딘지 모르겠다. 삼자현 가기전인 것 같은데
같이 달렸던 무명씨3. 대단하다.
아직까진 살아있음
여긴 cp4. 아 힘듦이 보인다.
cp4부터 도착지까지는 더 빡세게 달려 도착
중간에 낙차해서 헬멧 박살남. 고맙다 헬멧
다음날 집 앞 공원. 볕이 좋다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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