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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3.02. 브레베 광양 200k
    RIDE 2016. 3. 13. 09:16


    2016년 3월 2일 토요일 날씨 추움, 겨울에 비하면 그렇게 추운 날씨는 아닌데,,


     

     

    부산 갈까하다가 좀 더 땡겨 광양으로 초이스
    산들산들 봄바람과 단내나는 꽃향기 맡으러 고고


    0.

    새벽 2시 8분.

    미리 맞춰 놓은 알람에 몸이 반응한다.

    미리 입을려고 준비해 놓은 책상위의 옷을 입고,

    전날 챙겨 놓은 물통과 양갱이 사탕 꿀을 차에 넣고
    내복을 입을까말까 하다 안 입고 나간다

    물한잔 마시고, 차에 올라타

    맥도날드 불고기버거를 우걱씹으며, 라떼로 잠을 쫓으며 광양으로 달린다.

     

    막상 내리니 얼어죽겠다
    국밥 한 그릇하고 싶은데 문을 연 가게는 없고 쫄쫄이에 쓰레빠 차림으로 새벽부터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으니 사장님인지 알바인지 거울로 힐끔힐끔 쳐다보다 나와 몇 번이나 눈이 마주친다.

    대충 새우탕 빅불고기삼각김밥 바나나우유를 밀어넣고 삼각김밥 하나는 등에 꽂는다


    일찍 도착하였지만 요기좀 하고 차에서 밍기적대며 인터넷 좀 하다가

    5시 45분에 에디스바이크에 도착한다.

    우와

    사람이 벌써 버글버글하다.

    책임회피서명서에 사인하고, 카드를 받으니

    그리고 바나나 한개를 등에 꽂고 밖에 나가 장갑을 끼는데
    1분도 안 되어서 출발신호가 나온다.

    장갑을 후다닥 끼고 출발한다



    1.

    광양 - 구례


    광양을 벗어나는 몇개의 낙타등

    날도 추운데, 특히 무릎이 시려운것 같은데,

    쉬엄쉬엄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지나간다.

    껌껌한데,

    달리다보니 내 앞에는 제이슨팀이 있고, 내 뒤로는 아무도 없다.

    이상하다.

    속도가 채 23이 되질 않는데,,

    이러한 페이스는 구례로 넘어가는 봉강터널까지 이어진다.

    나는 제이슨팀과 약 자전거 2~3대가 들어가는 거리를 두고 달린다.

    나를 배려하는지 마이크가 뒤를 힐금힐금 돌아보고 나보고 앞에 붙으라고 한다.

    내가 붙으면 자기는 뒤로 가서 코를 팽 풀고

    다시 댄싱댄싱해서 선두에 선다.

     

     

    평지는 26. 어떨때는 23
    업힐은 정말 케이던스로 휙휙 빠르게 올라간다.
    내리막은 풀아우터로 돌리면 따라갈 정도
    밤재까지 갈 동안 cp1 cp2에서만 자전거에서 내린다
    신호무시는 기본.
    아 구례 근처에서 노상방뇨할때랑 길 잘못들어 중앙차단벽 넘을때도 내림

    산골짜기 구례 곡성은 서릿발이 아직도 녹지 않을만큼 추운데 제이슨은 에어로 자세로 다운을 한다.

     



    요거 놓치면 힘들까봐 자전거 두어대 거리를 두고 따라간다.

    봉강터널 오르막을 설금설금 올라가는데 뒤에서 기함급 자전거무리가 달려온다.

    그러더니 오르막 약 1/3까지 치고 올라간다.

    여기에 마이크는 반응하고, 제이슨은 셜리투어링 풀이너 넣고 케이던스로 한 100rpm으로 돌리는 것 같다.

    미친듯이 올라간다. 날도 추운데, 무릎 상할라,

    찬찬히 마이크를 눈앞에 두고, 뒤쳐진 한명(이름을 물어볼걸 그랬다)을 내 앞에 두고 올라간다.

    뒤에 매달려 가는데 앞서기는 그렇고, 여하튼 그렇게 올라가다 보니

    기함무리는 뒤쳐지고 마이크는 벌써 봉강터널을 지나고 있고,

    제이슨과 한명, 그리고 나는 봉강터널을 지난다.

    터널에서 제이슨이 소리친다. 헤이 마잌 터널안이라 그런지 소리가 엄청 울린다.

    그렇게 몇 번 소리치고 손가락을 ㄱ자 비슷무리하게 만들어 손을 몇 번 들어 올린다.

    무슨 사인인건가,

    그리고 보니 제이슨 팀은 끊임없이 말을 한다. 수다쟁이들.

    넷다 추우니 손으로 온 몸을 비비며 달린다.

    나는 무릎, 제이슨팀은 대부분 뒷허벅지





    2.

    구례 - CP1 향가인증센터


    구례로 가는 길에 산자락에서 흘러낸 물이 길바닥에서 얼어버려 자빠질까 두려워 살살,

    물통의 물은 얼어서 물은 안 나온다.

    넷 다 물통을 쉐익쉐익 흔들어 물통꼭찌를 쪽쪽 빨아 한모금 겨우 마시고 달린다.

    중간 중간 제이슨이 신호를 보내면 나머지 두명이 파워젤을 짜먹을 때 나는 양갱이과 꿀을 먹는다.

    달리다보니 다시 기함무리가 저 뒤에서 달려와 합세한다.

    달리고달린다. 빠를때는 40, 보통 35이상으로 달린다. 아 추운데, 왜 이러는건가

    나는 마지막에서 붙어만 간다.

    이 기함무리는 곡성으로 들어서는 순간 다시 떨어져나간다.


    곡성부터는 자전거길로 달리는데 나무데크에 내려앉은 서리가 녹지 않아 매우 위험하다.

    이런 경우는 제이슨이 나서고, 크게 소리친다.


    잘 가다가 덜그럭덜그럭 심한 시골길을 달리는데 거치대가 부서지며 라이트와 가민이 날아간다

    잊지 않겟다. kcnc 스마트마운트. 쓰레기 아오

    주위를 둘러보니 가민은 거치대에 붙어 있어 쉽게 찾았는데, 라이트가 보이지 않는다.

    아무리 둘러봐도 안 보인다. 바로 옆에 냇가가 있어 물 속을 빠진건가

    풀 숲을 찾아봐도 안 보이고, 물가까지 둑방을 내려가봐도 라이트가 보이지 않는다.

    분명히 근처에 있을건데,,

    무거워서 바로 물가로 떨어진건가, 아 망했다, 얼마짜린데, 여하튼 찾다가 포기하고 그냥 달린다.


    달리다보니 다시 제이슨팀과 만나고

    cp1에서 도장을 찍고, 양갱이를 먹고 짧은 휴식을 가진다.

    이 팀도 무정차구나라고 느꼈다.

    이 때 9시 20분





    3.

    cp1 - cp2

     

    오늘보니 제이슨보다 마이크라는 친구가 대단하다고 생각되어진다.
    선두에 서다가 뒤로 빠지는데 교대해주는 줄 알았는데 코풀라고 빠지는거
    코플고 댄싱으로 다시 선두. 업힐은 살방살방 잘 올라간다

    남원 넘어가기전 작은 고개에서 제이슨팀동료 한명이 흘렀는데


    이런거다. 어디서든 나는 나서지 않고 뒤에 매달려만 갔는데 내 앞에 사람이 흘렀는데 그냥 달린다.
    덕분에 이 친구랑 몇마디 했다. 3명 다 부산살고 마이크 와이프는 대구에서 일한다고 했다.

     

     

    몇개의 동네 오르막과 시골길을 달려 남원으로 가는 비홍재를 넘어 남원에 도착하자

    제이슨이 남. 원. 크게 소리친다.

    cp가 미니스탑인데 여기서 제이슨팀은 미네랄워터, 닭다리, 너겟, 삼각김밥, 파워젤을 산다.

    먹는 동안 나는 기다린다. 혼자 가기 뭐하니,,

    이 사람들이 고기가 주식인 것을 나는 몰랐다. 이 것을 먹고 그냥 끝까지 갈 생각이었나보다.

    이 때 10시 36분


     

     

     

     

     


    4.

    cp2 - 산동면

    미니스탑을 출발해서 천천히 달리고 달려 밤재에 입성,

    제이슨과 마이크는 저 앞에 올라가고, 나는 한명을 내 앞에 두고 올라간다.

    밤재터널쯤에서 한명이 뒤를 돌아보는데, 느낌이 팍

    밥 안 먹고 끝까지 갈 생각인가보다. 아까 먹은 고기가 그들에게는 주식일테니,

    돌아보는데 나는 먼저 가라고 손 짓을 한다.

    그리고 터널을 지나서 업힐하느라 벗은 장갑을 다시 끼고, 꿀한모금하고, 물한번 마시고

    가민에 보조배터리 연결하고,

    이 시간이 채 2분이 안 되었는 것 같은데 다운을 하는데 제이슨팀이 안 보인다.

    뭐지? 모터 달았나? 어디로 간거지?

    여하튼 나는 산동면에서 밥을 먹기로 마음을 먹었기에 약 120km의 산동면까지 달린다.

    그런데 달리다보니 미리 정해놓은 산동농협을 지나친다.



    5.

    산동면 - 광양


    아 이럴거면 구례까지 제이슨이랑 붙어가는건데 하는 생각이 잠시 들고,

    시골길을 달리고 달려

    구례에서 밥을 먹고,

    섬진강 자전거길로 들어서니 역풍이 장난이 아니다.

    둑방위로 올라서면 바람이 슝슝

    매화마을은 관광지라 그런지 사람이 인산인해, 차도 많다.

    꽃이 피는 시기라 그런가 본다.

    힘든 내 몸에 꽃향기 단내를 맡으니 기분이 좋다.

    TV에서 봤던 매화꽃이 쫙 펼쳐진 그런 장관은 보지 못했다.

    잠시 슈퍼에서 포카리와 콜라를 보급하고

    다시 달리고 역풍을 뚫고 광양에 들어선다.


    마지막 6km 정도

    오르막 4단 콤보는 마지막을 더욱 더 힘들게한다.

    여하튼 오르막의 끝은 브레베 종점이다.





    6.

    오늘 세가지를 생각하며 달렸다.

    싱글 체인링을 버리고 복단체인링을 사용하는 것, 생각보다 많이 귀찮았다.

    그리고 안장, 안장통은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100km 정도 무정차. 페이스를 조절해가며 달리기에는 크게 무리가 없겠다 싶다. 빨리만 안 가면 충분하다.



    오늘은 혼자 달릴려고 왔는데 제이슨팀을 만나서 잘 달렸고, 후반부 오랫만의 80km 솔로잉은 자기반성의 길을 가진 좋은 날이었다.

    그래서 이 고생을 돈 내고 왜 하나 싶기도 하고, 400 600 신청한 것 다 취소 해버릴까 생각도 한다. 그게 뭐라고 이러는지...


    마지막으로 대구에서도 제이슨팀을 만날 것 같다. 다음주 부산, 다다음주 대구도 간다고 했으니.








    출반전 자전거 점검, kcnc 스마트마운트는 너무나도 약하다. 내라이트 라이트 라이트 라이트 라이트









    미리 챙겨간 알약 2개, 물에 타 먹는건데, 두번 다 포카리를 사 먹어서 먹지는 못했다.









    파워젤 대신 꿀을 먹지만 200km 라이딩하면 1/4도 먹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추어서 꿀이 잘 나오지 않아 1/10도 안 먹은 듯





    오르막과 cp, 밥먹을 곳과 주요지점 거리를 적어놨는데, 제이슨이 중간에 길을 잘 못 드는 바람에 몇km의 오차가 났다. 산동면은 지나쳐서 거기에서 밥을 먹지는 못했다.










    출발전 에디스 바이크















    제이슨팀을 보내고, 산동면을 지나쳐서, 출발서부터 등에 꽂아온 삼각김밥을 여기서 우걱우걱, 더럽게 맛이 없었지만 살기 위해 먹음












    매화마을, 얼굴 빛이 어둡다. 힘들었나보다. 볼일보고 내리막 내려가서 수퍼에서 콜라와 포카리 섭취










    달리고 달려 완주

    9시간 23분 도착








    겨우내 152였던, FTP가 187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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