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04.02.대구 400k 둘러보기.갑자기떠나다.RIDE 2016. 4. 5. 11:01
2016년 4월 2일 토요일 새벽엔 쌀쌀하였고, 해가 뜨면서부터 약간 따뜻해짐. 긴팔.바막.기모빕숏.방풍레그워머.토커버.방풍장갑.
0.
하루 전날
마음을 먹고 결국엔 호미곶을 대구 400k 코스로 돌아가기로 한다.
어찌될지 몰라 안장가방에 파워젤 10개, 양갱이 10개, 초코바4개, 덱스트로 1팩을 넣어 준비하였다.
떡도 넣었어야했는데 아쉽게도 출발전에 생각이 나더라
1.
출발-밀양 밀산교
일어나자마자 타이어 바람넣고 여름용 빕숏에 방풍워머를 입고 나왔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다시 기모빕숏에 방풍워머를 착용하고
상체는 핫팩3개를 무장하고 나선다.
근처 소고기한우국밥을 먹고
잠깐 앉아서 생각을 하다가
길을 나선다
춥다. 쌀쌀하다. 하지만 핫팻의 기운과 데워지는 체열로 인해 죽을정도는 아니다.
상동을 지나, 가창,, 버스는 다니지만 버스안 승객은 없다.
길거리 사람들은 하나도 없고,
가창면을 지나 팔조령으로 향하는 길은 깜깜하다.
라이트를 밝은 것으로 잘 산 것일까? 하는 생각도 잠시
아.. 가로등이 많아서 밝구나...
팔조령 옛길에 다다라서 10분만 하면 올라가는데 올라갈까말까 하다가 다운때 추워죽을까바 그대로 터널로 지나간다. 차량은 없고
밝은 터널을 지나 내리막을 내려가는데 발가락이 시렵다. 그래도 아직까진 버틸만하다.
눈뽕없게 라이트 각도조절을 했는데 역시나 공도에서는 무용지물이다. 눈뽕안생기는 각도는 내 타이어 바로 앞만 볼 수 있다. 눈뽕갓을 엄청길게해서(약 10cm이상) 각도를 약간 더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청도읍내로 향하는 갈림길에서 라이트 조작을 한다.
깜깜한 밤 몇번을 가다서다하며 라이트 각도를 조절하며 청도읍내를 지난다.
밤티재 갈림길을 지나고 매전면으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 지난 대구브레베때 점심을 먹은 식당도 지나고,
밀양 밀산교에 다다르자마자 추어서 상의의 핫팩을 빼내 발가락에 씌운다.
편의점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다시 출발
2.
밀양-언양-울산 강동
밀양에서 언양까지는 가지산 자락을 넘어야 한다. 그전에 가지산으로 가는 길은 랜도너스 공식코스를 따라가면 많이 헷갈린다. 새로난 길과 옛길을 넘나들면 가야하는데 새길 진출입이 헷갈린다. 여하튼 달리고 달려 약간 길다고 느껴지는 업힐을 넘어가니 석남사 간판이 보인다. 여기가 말로만 듣던 석남사인가. 정상 터널을 나오자마자 시작되는 내리막은 길 상태가 영 아니다. 조심조심하여 내려와 언양에 다다르니 약 100km 정도 왔구나,
언양읍내를 벗어나기직전 편의점에서 물을 채우고 먹을 것을 먹고 잠깐 쉬며 마음을 다스린다. 그냥갈까? 말까? 경주까지만갈까? 등등
언양을 벗어나 울산시내로 가는 길은 참으로 위험하다. 하지만 갓길로 잘 달린다면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고, 태화강 자전거길은 금호강이나 신천자전거길에 비하면 정말 관리가 잘 되어있는 곳이라 쉬이 지나갈 수 있다. 태화강 자전거길로 달리다가 동천으로 빠져서 울산외곽으로 가야한다.
가는길에 무룡고개라고 하는 벚꽃이 만발한 고개를 넘어가는데, 벚꽂은 강동쪽에서 넘어오는 곳에만 있으니, 다운힐을 천천히 하여 벚꽃 감사하여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강동에 도착해서 밥을 먹어야겠다는 생각만 든다.
무룡고개 역시 힘을 많이 쓰지 않고 살살 천천히 넘고 넘어 강동에 도착하니 밥 먹을 타임이다. 볶음밥이 땡겼는데, 중국집이 안 보인다. 참치, 소고기김밥과 라면을 먹었는데 바로위 언덕에 중국집이 있었다. 안타까워라.
점심을 먹고 다시 잠깐 재정비를 하고 달린다.
3.
강동-호미곶
랜도너스 공식코스를 따라가면 얕은 낙타등이 한 20개 나오는 것 같은 그런 기분이들지만 이래저래 잘 하면서 낙타등 오르막때 탁탁탁 치고 올라가는 재미를 느끼고, 어쩌다 나오는 평지길에서 시원한 바다를 보며 쭉쭉 밟다보면
체력이 바닥이나 아이고 아이고 이제 집에 어째가나 나 죽겠네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그래도 달린다.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게. 북서풍이나 서풍이어여 옆에서 불어서 크게 신경이 쓰인 구간은 아님. 중간에 구룡포 지나서 파워젤 하나 흡입
낙타등을 넘고 넘다보면 문무대왕릉, 구룡포를 지나고 저 멀리 새천년기념관이 보이면 바로 거기가 호미곶. 오는 도중에 봉길터널에서 비명횡사 하지 않아야 상생의 손을 볼 수 있을 것이다.
4.
호미곶-기계면
잠깐 뭘 먹고 갈까 싶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다. 정말 많다.
바로 영천으로 달린다.는 아니고 좀 가다가 배고파 나머지 월병하나를 먹는다.
음,,, 포항 브레베때 생각을 하며 달리지만 그 때 여기로 왔던가 하는 생각도 들고, 여하튼 가다보니 기계면.
이쯤에서 서풍을 만나 정말 속도도 안나고, 200km를 넘게 달려왔기에 힘도 안들어가더라.
임고터널을 넘어가야 하는데 거길 어째 올라야하는 생각을 드는 구간.
5.
기계면-금호
기계면에 위치한 포항200k 편의점이 문이 닫혀 있어 반대편 수퍼에서 보급을 하고 환타아이스크림을 등에 꽂고 달린다. 가다보니 임고터널,,
음,,,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죽겠다. 올라오기전에 파워젤 흡입을 잘한 것 같다.
어찌어찌 넘어서 내려갈려하니 껌껌해진다. 라이트를 켜고 임고저수지쯤에 내려오자 완전 밤이다. 산속이라서 그런지 해가 금방 떨어진다.
여기서부터 죽음의 공포, 사고나면 어쩌나 하는 길이 완전 파쇄된 길을 갓길도 없는 곳을 지나,
라이트가 있으나마나한 금호강자전거길(영천구간)를 지나 금호 CU에 도착하여 빵과 우유를 먹고 휴식을 취함
6.
대구 400k 위험구간은
문무대왕릉 근처의 봉길터널과 임고서원 근처의 길. 차도 엄청 많이 다니는데다 갓길도 없으며, 길이 정말 더러워서 끽하면 골로 간다.
최종적으로 316km 16시간 15분 걸렸는데, 생각한 시간보다 약 30분이 늦었다.
밝은 전조등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더 느껴 BC30을 재주문함.
또한 쪼매난 후미등으론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인식시키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또 다시 한번 더 느끼고(특히 주간에는 후미등 켜나마나), 항상 안전하게 방어운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볼보 반사페인트를 온몸에 뿌려 운전하는게 가장 나을 것이다.
반사는 잘 되는구나
파워젤 10개, 무게가 상당하다.
밀산교 근처 편의점. 커피가 정말 따뜻했다
산외면 지나서인가, 나무에 물 주고
가지산 자락을 넘어 울산 진입.
언양에도 벚꽃이 만개
울산 KTX역 근처의 한 편의점에서 월병과 파워젤 흡입
100km정도 구간평속 괜찮음
거지1
거지2
거지3
강동 아이스커피가 맛이 좋았다.
어딘지 모를 바닷가
봉길터널을 지나오며 죽음의 문턱에 다다랐는데 조상님의 도움으로 잘 지나왔다. 봉길터널을 지나자마자 문무대왕릉이 저 멀리 보인다
경주를 지나고 있음을 알리는 풍력발전기
저주파음이 심해서 근처 주민분들 정말 고생할 듯 싶다.
어딘지 모를 바닷가
바닷가2
쭉 뻗은 도로에 만개한 벚꽃, 수련회인지 MT인지 대학생들로 보이는 무리들이 지나가고 있다
호미곶 앞으로 7km
나도 기를 모아야 한다. 손바닥을 하늘로 향한채
유채꽃밭
호미곶 벗어나서 맞바람과 싸우다 지쳐서 보급
포항을 벗어날려고 하는데 길이 끊어졌다. 아래 자전거길로 진행하다가 다시 위로 올라와야 한다.
기계면에 위한 편의점. 포항200k, 대구400k, 부산400k의 CP이다.
임고터널 올라가기전
밀키스를 먹을려다가
그냥 올라옴. 올라와서 마심.
금호 CU
체인오일 좀 뿌릴려고 하다가 깜짝 놀람.
구룡포가기전쯤에 뭔가 체인이 흔들리는 느낌이었는데 체인링 볼트가 풀려서 그런줄 알았는데 오늘보니 체인링크가 터졌구나
taya 11s 링크인데, 이미 2개나 더 있어 일단 더 새걸로 교체하고 다시 또 터지면 이 제품은 영원히 byebye
'RID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6.05.21.랜도너스코리아 대구 400k (0) 2016.05.29 2016.04.09.부산300k.운명의데스티니 (0) 2016.04.15 2016.03.26.코리아 란도너스 대구 200k.심장이 달구어진다 (0) 2016.03.29 2016.03.02. 브레베 광양 200k (1) 2016.03.13 2015.11.22.부가삼덕.안개속그거슨마치인생사 (0) 2015.11.30